영화 유열의 음악 앨범을 봤습니다. 제목부터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냈기 때문에 달달한 영화가 보고 싶은 시점에 찾아서 보게 되었습니다. 정해인 배우님의 물오른 인기에 힘입어 큰 흥행을 이룰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120만 명이라는 다소 적은 관객이 영화를 봤습니다. 정해인, 김고은 배우님의 티켓 파워에도 불구하고 개봉 후 초반부터 평이 너무 안 좋았기에, 입소문이 안 좋게 퍼져 미비한 성적을 받은 듯합니다. 요즘은 시사회와 초반 관객의 평이 그만큼 중요한 시대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반부터 중반부까지는 달달함이 가득하고, 90년대 감성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재밌게 봤습니다. 그 이후는.. 결과적으로는 아쉬웠던 영화입니다.
※ 영화 <유열의 음악 앨범>을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출연 배우
'여주인공-미수'(김고은 님), '남주인공-현우'(정해인 님), '종우'(박해준 님), '은자'(김국희 님), '현주'(정유진 님), '태성'(최준영 님), '유열'(유열님), '우식'(남문철 님), 그 외 여러 배우들이 출연하였습니다. 빛나는 정해인 배우님이 살짝 캐릭터가 아쉽습니다. 조금 더 밝은 캐릭터였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은자 역에 김국희 배우님은 처음 봤는데, 자연스러운 아줌마? 같은 연기를 했고, 색다른 마스크를 가지고 있어서 호감이 가는 배우였습니다.
줄거리
'미수'(김고은 님)는엄마가 남겨주신 빵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현우'(정해인 님)이 빵집으로 찾아와 두부나 콩으로 된 음식을 찾습니다. 원하는 게 없어 현우는 빵집을 나가서 두부를 사러 가게 됩니다. 나가려는 찰나에 유열의 음악 앨범이 라디오에서 방송하게 됩니다. 현우는 라디오 방송을 듣고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습니다. '기적이네..' 그 후 다시 빵집에 찾아온 현우는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됩니다.
소년원에 있을 때 현우는 라디오 시그널 음악을 들으면서 매일 기도를 했었습니다. '제가 밖에 나갈 때 세상의 뭐든 하나만 바뀌어라'라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현우의 잘생긴 얼굴 때문에 빵집은 더욱 활기가 돌게 됩니다. 미수와 현우는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됩니다.
어느 크리스마스날에 빵집에 '현우'(정해인 님)의 친구들이 찾아옵니다. 빵집에서 깽판 치던 친구들 때문에 곤란한 현우는 친구들을 끌고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현우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게 되고, 죽은 친구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간소하게 제사를 지내고 있었는데, 포장마차를 나서는 손님들과 싸움이 나게 됩니다. 사실 현우는 옥상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실수로 다른 친구를 옥상에서 민 것처럼 되어 소년원을 갔다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3년이 지난 후 '미수'(김고은 님)는 대학교에 졸업하게 됩니다. 대학교에서 연계된 일자리를 고민하는 시점이 왔었습니다. 미수는 사무직 또는 방송국 알바 유열 프로그램 이 두 가지 중에 고민을 하게 되지만, 결국 사무직으로 결정을 하고 다른 친구가 방송국 알바를 하게 됩니다. 한편 현우는 착실하게 포장이사 알바를 하면서 지내게 됩니다. 그러다가 일이 있어 책방에 들렀는데, 그곳에 있던 할머니를 집까지 엎어 드리게 됩니다. 우연찮게 현우는 미수를 만나게 됩니다. 미수는 현우에게 내일 수제비 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현우는 다음날 군대에 입대를 해야 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미수네 집에서 현우는 한잔 하기로 합니다. 집에서 함께 있을 때 현우는 미수에게 다시 한번 소년원에 들어갔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미수는 새벽에 천리안에서 이메일을 만들어서 종이에 적어 현우에게 건네줍니다.
미수는 사무직으로 출근을 합니다. 그 후에 '미수'(김고은 님)는 이사를 가고, 그 사이 군대에서 휴가 나온 '현우'(정해인 님)는 옥탑방을 찾아가지만 발길을 돌립니다. 미수가 적어준 종이에는 이메일 주소만 있고 비밀번호가 적혀 있지 않아서 한동안 연락을 못하게 됩니다.
그 후 3년의 시간이 흘러 '현우'(정해인 님)은 비밀번호를 알게 되어 천리안에 접속하게 됩니다. 현우는 헬스장에서 트레이너 알바를 하게 됩니다. 그 후에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통화를 하게 되는데, 저녁 6시에 통화하기로 했으나, 또다시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현우는 헬스장 사기 사건에 연루되어 핸드폰이 박살 나는 바람에 연락을 못하게 되었고, 미안해진 마음에 뒤늦게도 연락을 못했습니다.
5년의 시간이 또 흘러서 '미수'(김고은 님)은 작가가 되었습니다. 베스트셀러 6위까지 오른 미수는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대표의 후배로 '현우'(정해인 님)가 오게 되어 만나게 됩니다. 현우는 미수에게 자신의 집을 소개합니다. 그 집은 과거에 미수가 살던 집이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어 그들은 같이 살게 됩니다.
죽은 친구의 10주기가 되어 친구들과 함께 그 친구의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 친구의 누나는 현우를 원망하고, 현우는 죽인 게 아니고 실수였다고 진심으로 말해줍니다. 현우는 돌아가는 길에 차에 휴대폰을 놔두고 가게 됩니다. 현우의 친구 태성과 함께 미수는 죽은 친구의 누나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 사실을 현우에게 말해주는데, 현우는 자신의 과거일을 알게 된 사실에 분노하게 됩니다. 현우는 태성을 찾아가 분풀이를 하게 됩니다.
'현우'(정해인 님)는 '대표-종우'(박해준 님)를 찾아가 '미수'(김고은)이 있는 곳을 물어보게 됩니다. 그 뒤를 뛰어서 쫓아가는 현우를 보고 미수는 감정이 올라오게 됩니다. 결국 현우는 미수를 만나게 되지만, 미수는 헤어지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그날 미수는 언니 '은자'(김국희)를 찾아가고 현우가 저번에 왔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흔들리게 됩니다. 그 얘기를 듣고 현우가 느꼈던 감정을 조금 이해하게 됩니다.
보이는 라디오 유열의 음악 앨범에 간 '현우'(정해인 님)은 카메라를 설치하는 도중에 유열님이 불러줬으면 하는 사람 있냐고 묻고 결국 라디오에서 미수의 이름이 불려지게 되고, 그 이름을 듣고 미수는 유열의 음악 앨범 방송국 스튜디오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현우를 다시 한번 만나게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감상
영화는 우연을 여러 번 반복하게 됩니다. 처음 '미수'(김고은 님)과 '현우'(정해인 님)이 만나는 순간부터 우연히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우연이 너무 우연스럽습니다. 두부를 사러 빵집으로 가는 것과, 흘러나온 새로 시작하는 라디오 방송 유열의 음악 앨범을 듣게 되는 것과, 그 빵집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우연스럽습니다. 후반부에는 더 가관입니다.
음악이 잘 어울렸습니다. 유열-처음 사랑 / 이소라-데이트 / 신승훈-오늘같이 이런 창밖에 좋아 / 토이-우리는 어쩌면 만약에 / 핑클-영원한 사랑 / 루시드폴-오, 사랑, 보이나요 / 콜드플레이 - 픽스 유 등이 흘러나왔습니다. 정확히 그 시대의 음악들이 흘러나와 영화상에 시간 흐름을 예전에 들었던 음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자 주인공의 행동들이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큰 사건에 연루되어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학교도 때려치우고 새 출발하고자 하는 마음이 큰 남자 주인공이 계속 같은 동네에서 기존에 허물을 끊지 못하고 계속 지지부진하게 얽매여 있는 모습이 오히려 공감하기 어려운 캐릭터였습니다. 그 정도의 열망이었다면 새로운 도시, 동네에서 새로운 인연을 맺어 살아가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습니다.
결론
초중반까지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앞서 나열하였던 개연성 부족과 억지 우연을 가장한 얄팍한 술수에도 불구하고 달달한 감성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후반부에는 너무 헤어짐을 반복하게 되니까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고 재미가 반감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대의 재연을 충실히 하려고 하다 보니까 거의 시대극이 되었는데,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반대로 공감하지 못하는 관객도 많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2의 건축학개론과 같은 영화를 기대했으나, 훨씬 못 미친듯하여 너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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