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판소리 복서를 봤습니다. 영화는 2019년 10월 9일에 개봉한 영화예요. 1985년생 출생의 젊은 감독 정혁기 님은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어요. 영화에 엄태구 님과 혜리 님이 출연하였고,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도 편집이 재미있게 되어 있어 정말 기대했던 영화였어요.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약 2만 6천 명의 관객들이 관람을 했는데, 평이 그렇게 좋지 못했어요. 브라운관 스타인 혜리 님으로도 살리지 못하는 영화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제가 기대했던 밝은 영화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B급 감성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출연 배우
출연 배우는 '병구'(엄태구 님), '민지'(혜리 님), '박관장'(김희원 님), '교환'(최준영 님), '지연'(이설님), '장 사장'(최덕문 님)이 출연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엄태구 님, 혜리 님, 김희원 님, 최준영 님 모두 다 개성 있는 연기를 해서 좋게 느꼈어요. 특히 엄태구 님의 어눌한 말투는 처음에 조금? 거슬렸지만 들을수록 정감 있고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이래서 엄태구 님의 매력이 풍덩 빠지나 봅니다. 혜리 님은 정말 맑고 밝은 역할을 맡으셨는데, 너무 잘 어울렸어요. 영화 판소리 복서 민지역에는 혜리 님 말고는 더 이상 떠오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예요. 그리고 최준영 님은 처음 봤는데, 정말 양아치같이 느껴졌는데,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뾰족한 성격을 잘 표현했어요. 영화 보는 내내 배우님들의 호흡은 참 좋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줄거리
'병구'(엄태구 님)는 박 관장에게 복싱을 다시 하고 싶다고 말해요. '박관장'(김희원 님)은 가볍게 무시하고 병구에게 전단지를 돌리고 오라고 합니다. 한편 망해가는 복싱 체육관에 기대주 '교환'(최준영 님)은 시합을 못 뛰고 있는 자신의 처지에 항상 짜증이 나있습니다. 병구는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복싱으로 다시 재기하기를 꿈꾸게 됩니다.
어느 날 '민지'(혜리 님)는 복싱을 배우기 위해 체육관에 등록을 해요. '병구'(엄태구 님)는 신입관원 민지에게 복싱을 가르쳐 줍니다. 한편 병구는 펀치 드렁크라는 병을 앓고 있는데, 뇌손상으로 인한 치매와 비슷한 기억상실이 수반되는 무서운 병이에요. 까칠한 교환에게 무시당하는 병구를 보고 민지는 안쓰럽기도 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그 둘은 서로 꽁냥꽁냥 한 관계가 돼요. 그러고 나서 민지는 병구에게 다시 복싱을 하라고 권유해요. 병구는 민지의 얘기를 듣고 다시 한번 복싱에 대한 의지를 불태워요.
사실 과거 '병구'(엄태구 님)는 경기 출전 중 무릎 통증을 줄이기 약을 사용하는데, 그게 도핑 테스트에 결러서 자격을 상실한 불운의 복싱선수였어요. 때문에 복싱판에서는 병구를 내치지 않는 박 관장의 입지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가 박 관장은 병구가 앓고 있는 병을 알게 되고, 마지막으로 복싱을 다시 해보자고 제안해요. 병구의 몸은 예전 같지 않았지만, 열심히 운동을 했어요. 그 옆에 민지는 장구를 메고 병구만 할 수 있는 판소리 복싱을 도와주게 돼요. 복싱계에 약을 한 소문 때문에 경기에 잡히지 않았는데 박 관장의 노력으로 드디어 경기에 출전하게 돼요.
시합이 잡힌 병구는 너무 좋아서 '민지'(혜리 님)에게도 얘기하고, 과거에 자신과 친했던 '지연'(이설님)을 찾아가 얘기해주려고 가게 돼요. 그동안 병구는 지연을 잊지 못했어요. 매 순간 자신의 눈앞에 놀랄 정도로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었어요. 그만큼 뇌 손상이 많이 진행되었어요. 민지도 병구의 펀치 트렁크 병을 알고 복싱 시합을 포기하라고 권유 하지만, 끝내 병구는 경기에 출전하게 돼요.
병구는 같은 체육관 출신인 교환과 첫 경기가 잡혔어요. 그런데 1라운드부터 두들겨 맞게 돼요. 그러다가 경기를 보러 온 민지가 장구를 쳐서 장단을 맞춰주기 시작했어요. 병구는 자세를 고쳐 잡고 판소리 복싱을 하게 돼요. 열심히 때렸는데, 병구는 결국 쓰러지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병구는 깊은 꿈에 빠져요. 귀여운 강아지 3마리를 데리고 다니면서 자신의 체육관을 둘러보고, 민지와 바다를 손잡고 거닐게 되는 꿈에요.
감상
영화는 시대가 변화면서 서서히 사라져 가는 것들을 포커스로 잡고 있어요. 예를 들어 필름 현상 사진관이라던가, 복싱장이라던가.. 허름한 동네라든가.. 또 장례장 등등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 가는 것들이에요. 영화 판소리 복서는 그 시대의 흐름을 통해 사라져 가는 복싱에 빚대고, 청춘에 빚대서 말해주려고 하는 영화 같았어요. 마치 시간이 지나서 점점 잊혀 가더라도 그게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는 말을 해주듯이 말이죠.
그리고 두세 번 정도 나오는 판소리가 재미있었어요. 예를 들면 '병구'(엄태구 님)가 초반에 전단지를 붙이러 동네방네 돌아다니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행동 자체를 판소리로 풀어서 재미있게 그려냈어요. 이런 게 B급 감성적인 느낌을 듬뿍 들게 해 줬어요.
결론
별로 유쾌한 영화는 아니에요. 보는 내내 이건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 난 코미디 영화를 보기 위해 결제했는데... 이런 생각.. 흔하게 말하는 우픈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멀리서 보면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뭐 맞는 말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막 배꼽 떨어졌나 걱정하면서 코미디 영화 보고 싶은 분들께는 절대 추천 못하는 영화예요. 보고 나서 급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어요.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B급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드려요. 마지막으로 영화는 망했어도 엄태구는 망하지 않은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관련 글
1. 영화 룩 어웨이 : 자아 분열의 위험성인가? 억울한 자의 복수인가?
2. 영화 퍼펙트맨 : 익숙한 브로맨스.. 그리고 매력터지는 조진웅!!
3. 영화 대립군 : 광해군 성장 일기.. 그리고 대립군들
초보 블로거를 도와주세요
공감 & 댓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