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모이를 봤습니다. 2019년 1월 9일에 드라마 장르로 개봉한 영화입니다. 엄유나 감독님의 작품이네요. 엄유나 감독님은 2017년도부터 성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리고 있는 감독이에요.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각본을 맡아 흥행시킨 실력파입니다. 영화 말모이는 관객수 286만 명을 동원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제의 침략에 힘들어하던 1940년대의 시대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역사적인 사실이 영화적인 각색에 의해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말모이를 통해서 그때의 처절했던 독립운동가들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 말모이 적극 추천드립니다.
※ 영화 <말모이>를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출연 배우
'김판수'(유해진 님), '류정환'(윤계상 님), '조갑윤'(김흥파 님), '임동익'(우현님), '박훈'(김태훈 님), '구자영'(김선영 님), '민우철'(민진웅 님), '류완택'(송영창 님), '우에다'(허성태 님), '장춘삼'(이성욱 님), '박봉두'(조현철 님), '김덕진'(조현도 님), '김순희'(박예나 님)이 출연하였습니다. 범죄도시에 나온 장첸을 보고 윤계상 배우에게 홀딱 빠졌습니다. 영화 말모이에서도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의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유해진 배우님은 그냥 캐릭터 김판수 자체였습니다. 그의 현실 속에 화려한 입담이 영화 말모이 김판수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대체 불가한 캐릭터라고 느꼈습니다. 또 극 중에 허성태 배우님은 일본 경찰로 나오는데, 정말 악랄해서 한 대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였습니다.
줄거리
1940년대 극장에서 해고된 '김판수'(유해진 님)는 아들의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도둑질을 계획합니다. 그러다가 부유해 보이는 '류정환'(윤계상 님)의 가방을 훔쳐 달아납니다. 그러나 금세 '류정환'(윤계상 님)에게 잡히게 되고 중요한 서류 가방을 다시 찾게 됩니다. 그 서류 가방에는 '류정환'(윤계상 님)의 과업인 우리나라 언어를 모아 사전을 편찬하기 위한 자료들이 들어있었습니다.
한편 '조선생'(김홍파 님)에 의해 취업하게 된 '김판수'(유해진 님)는 조선어학회에서 가방 주인 '류정환'(윤계상 님)을 만나게 됩니다. '류정환'(윤계상 님)은 '김판수'(유해진 님)를 못마땅해 하지만 마땅히 심부름을 시킬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대신 그에게 지각, 결석하지 말고, 한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노력하는 조건이었습니다. 까막눈이었던 김판수는 한글을 읽으면서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처음에는 민족의 얼이 언어에 있다는 충언에 얼토당토않다는 핀잔 섞인 말로 응수했으나, 글을 깨우치면서 점점 민족의 언어를 이해하고 애착을 갖게 됩니다.
한편 일제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하루빨리 조선어학회에서 사투리를 수집하여 마지막 공청회를 한 후 표준어를 정립하고 하전을 편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역적으로 많은 사투리를 수집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때 '김판수'(유해진 님)의 기지로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었으며, 조선어학회에서는 같은 단어를 가지고 지역별로 다른 소리로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의해 우리말과 글 사용이 제한되고 금지되었습니다. 한 달여간의 시간이 남은 조선어학회는 광고를 게재하여 지역적으로 더 빠르고 다양한 사투리를 수집하고자 하였으나, 편지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내부 밀고로 인하여 일제에 의해 10여 년간 모아 온 말모이 자료를 빼앗기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조 선생은 죽게 됩니다.
다행히 조선생이 남겨놓은 말모이 원고 자료를 찾았고, '류정환'(윤계상 님)은 조선어학회 동지들에게 국민총력 조선연맹 친일단체에 가입하여 말모이 사전 편찬을 지속하자고 제안했으나, 동지들은 그의 표면상 변심에 실망하고 떠나게 됩니다. 한편 집배원을 통해서 이전에 광고를 통해서 모집했던 각 지역의 사투리들을 담은 편지들을 전달받게 됩니다.
'김판수'(유해진 님) 또한 아들, 딸 걱정에 조선어학회를 그만둡니다. 그러다 자기의 아들, 딸들이 창씨개명한 사실을 알게 되고 조선에서 조선말을 못 한다는 설움에 다시 말모이 작업을 하고자 '류정환'(윤계상 님)을 찾아가게 됩니다. 결국 연극장에서 공청회를 진행합니다. 그런데 일본 경찰들이 들이닥쳐 김판수와 류정환은 원고를 들고 도망가게 됩니다. 잠복해 있던 일본 경찰에 의해 류정환은 총을 맞고, 류정환의 부탁으로 김판수는 원고를 가지고 도망을 가다가 결국 죽임을 당합니다. 해방된 후 김판수가 숨겨놓았던 원고가 발견되었고, 그 이후에 류정환은 말모이 사전을 편찬하게 됩니다.
감상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동적이었습니다.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은 우리 국민들의 근본을 흔드는 극악무도한 정책이었습니다. 누군가는 항일에서 친일로 변절한 사람이 되고, 누군가는 끝까지 일제에 저항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위기에 처하면 소위 상위층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안위를 위하여 가장 먼저 변절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 무지몽매한 일반 서민들은 굳건한 믿음으로 기울어 가는 국가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현재도 똑같은 역사의 반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인들은 끗발 좋은 잘 나가는 놈들에 붙어 자기들 이익만 챙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자식의 이익을 챙기는 것은 나쁜 게 아닙니다. 더불어 입으로만 나불거리지 않고, 진정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지식인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결론
영화 말모이에서는 지식인들의 일제 저항 모습보다 일반 서민의 처절한 모습이 더 절실하고 간절하게 느껴집니다. 분명 영화적인 요소가 대부분이라고 하더라도 그 당시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영화 말모이를 본 관객은 286만 명입니다. 분명 그 286만 명의 관객들도 저와 같은 따뜻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만약 나라면 어떤 사람으로 1940년대를 견뎠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운 질문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써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하튼 영화 말모이는 스토리, 연기, 연출 등등 모두가 좋았던 영화입니다. 영화 말모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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